[천기누설] 최고의 건강즙, 비트즙

흔히 양파, 포도, 배 등 과일이나 채소의 즙을 추출 혹은 농축한 것을 건강즙이라고 합니다. 재료를 통째로 짜내기 때문에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으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한 팩씩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인터넷이나 마트에서도 판매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채소와 과일의 하루 섭취 권장량은 상추 70장, 딸기 30개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하지만 한국인의 90%는 권장량 섭취 부족입니다. 그래서 하루 한 팩으로 간편하게 과일, 채소 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건강즙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건강즙 섭취가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습니다. 건강즙은 여러 과일, 채소가 농축되어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 상태와 섭취 방법을 제대로 알고 먹어야만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건강즙을 구입할 때는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확인해서 고형분 함량이 높은 것을 고르세요. 고형분은 농축액에서 수분을 제외한 순수 원재료의 함량을 말합니다. 즙의 색이 진하다고 성분 함량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고온에서 추출하면 색이 진하고 저온에서 추출하면 색이 옅기 때문에  즙의 색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 건강즙은 식사중이나 식후 30분~1시간 안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빈 속에 건강즙을 마시면 흡수는 빠를 수 있지만 오히려 위산의 분비를 촉진해서 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위염이나 위궤양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마늘즙과 토마토즙은 비타민B군이 풍부해 대사를 활발히 하기 때문에 아침에 섭취하는 것이 좋고 복숭아즙과 양파즙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숙면을 돕기 때문에 저녁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협심증이 있는 경우에는 양파즙은 피해야 합니다. 

혈전을 방지하는 양파가 협심증에 도움이 되지만 양파즙은 영양분이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기 때문에 협심증 약을 복용할 경우 혈액 내 약물농도를 변화시켜 외상 발생시 지혈을 방해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당뇨, 간, 콩팥,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는 건강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소가 농축된 건강즙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과도하게 위산을 분비시키며 해독기관인 간에 무리를 줍니다. 또 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 몸 속에 칼륨이 과다 축적되어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 기관지 질환과 관절 질환은 건강즙 섭취가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 질환은 증상에 따라 음식 섭취가 어렵고 관절 질환의 경우는 증세가 진행되면서  영양소 흡수 장애를 동반하기 쉬운 질환입니다. 때문에 삼키기 쉽고 영양소의 소화 흡수율이 높은 건강즙 섭취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건강즙은 무엇일까요?

안지현 가정의학과 전문의에 따르면 양배추와 토마토는 즙으로 짜서 먹기 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영양 성분 흡수에 더 좋고 배와 노니는 열에 약한 영양 성분이 많기 때문에 이 또한 건강즙으로는 좋지 않고 양파의 쿼세틴, 호박의 베타카로틴, 칡의 다이드제인, 흙마늘의 아조엔은 지용성 성분이고 도라지의 사포닌은 수용성과 지용성이 섞여있기 때문에 물과 같이 끓이거나 즙만 먹을 경우 지용성 영양 성분을 손실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최고의 건강즙은 비트즙입니다. 

비트의 핵심 성분인 베타인은 수용성 아미노산으로 건강즙으로 먹었을 때 가장 흡수율이 좋고 껍질에도 영양 성분이 풍부해 차로도 이용되는데 특히 열에 안정적이어서 즙으로 섭취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트즙 섭취로 특히 도움이 되는 질환은 관절 질환입니다. 

비트즙 속의 베타인 성분은 관절염을 유발하는 아질산염 소거 효능이 뛰어납니다. 또한 관절염이 진행되면 영양소의 소화 흡수 장애가 동반되면서 근육이 손실되고 관절염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비트즙 속의 베타인은 우리 몸의 근력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에 관절 통증 억제와 관절염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물과 비트즙을 1 : 1 비율로 섞어 밥물로 활용하면 비트밥이 됩니다. 이 때 고구마를 함께 넣으면 좋고 나박김치의 국물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출처 : MBN 천기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