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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맘의 건강한 식탁

과식이 독을 부른다 본문

건 강 정 보

과식이 독을 부른다

샐리맘 2017. 7. 13. 12:57

과식이 독을 부른다



어렸을 때부터 밥을 먹을 때면 부모님께 자주 듣던 말이 있습니다. 바로 "많이 먹어라"입니다. 스스로 밥을 떠먹기 시작하는 유아 시절부터 청년기,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님은 변함없이 음식을 듬뿍 담아주며 많이 먹기를 권장합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야 감사하기 이를 데 없지만, 우리의 식습관 가운데 좋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바로 많이 먹는 것,'과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식은 체내의 활성산소를 늘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늘려 생명을 단축시키는 근본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포만감을 느낄 정도의 과식이 어떻게 우리의 생명을 조금씩 단축시키는지 살펴봅시다.


습관적인 과식으로 몸이 '산화'되는 사람들

공연단 단원으로 일하고 있는 장**(34)씨는 한때 헬스 트레이너를 할 정도로 탄탄한 몸을 자랑했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갑자기 몸무게가 20kg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그의 직업이 한몫을 하고 있는데 공연을 위해 그는 하루 종일 춤을 추며 혹독하게 연습합니다. 그러다 보니 식사도 불규칙하고 한 번 먹을 때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그가 먹는 양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야식을 먹을 때는 거의 폭식에 가깝습니다. 고기에는 밥 한 공기는 기본이고 여기에 찌개용 라면사리를 먹고, 남은 국물에 또다시 밥을 볶아 먹습니다. 한 번 먹으면 족히 3인분을 먹는 셈이지요. 어떤 때에는 탕수육에 짜장면을 먹은 뒤 남은 짜장면 양념에 밥까지 비벼 먹기도 합니다. 그는 이런 식습관이 자신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고 있습니다.


"몸이 무거우니까 너무 힘들어요. 빨리 피곤해지기도 하고, 연습할 때는 다른 사람들보다 땀도 많이 흘려요. 많이 먹어서 오는 후유증인 것 같아요."


대학생인 나**(22)씨도 음식 사랑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인스턴트 음식을 종아했다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피자입니다. 피자가 있으면 빠른 속도로 먹을 뿐 아니라 배가 불러도 끝까지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합니다. 그녀가 한 번에 먹는 피자의 양은 혼자서 두 판.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가장 좋아하는 건 족발이에요. 그 다음 두 번째가 치킨, 세 번째가 피자예요. 세 가지 음식이 다 있으면 그날은 생일인 거예요. 다 있으면 정말 좋아요. 그래서 생일잔치 같은 때 저희 가족은 항상 뷔페 식당으로 가요."


그렇다면 과식을 즐기는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검사 결과 둘 다 체질량 지수가 30 이상으로 고도비만이었고, 특히 나**씨는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증으로 잔단되었습니다. 또한 간 기능 수치도 정상치의 2배 이상 나와 지방간으로 인한 간염이 의심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장**씨는 혈중 활성산소량은 높고 항산화력은 정상보다 낮아서 몸 전체의 산화적 손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성산소 그 치명적인 위력

그렇다면 산화란 무엇이고, 활성산소라는 것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것일까요?


"노화의 원인, 혹은 암의 원인에 관해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가 산화 스트레스에 관한 것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몸 전체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그 결과 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화를 유발시키고, 비만과 대사증후군을 유발시킵니다." - 백현욱 교수(분당제생병원 소화기내과)


산화는 먹다 남은 사과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사과를 먹다 만 채로 놔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사과의 단면이 점점 갈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사과의 표면이 산소에 의해서 산화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산소에 의해 과일 색이 변해가듯이 우리 몸도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손상되면서 노화라는 것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이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의 양은 약 14kg. 이 중에서 약 20kg의 산소는 우리가 먹은 음식을 태워 에너지로 바꾸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상태의 산소들이 생겨나는데, 바로 이것이 '활성산소'입니다. 이러한 활성산소의 특징은 파괴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입니다. 체내 활성산소는 지질과 결합해 세포를 공격하게 되는데, 이때 세포막과 DNA가 파괴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손상된 세포가 각종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질병의 90%가 활성산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대 약학대학의 서영준 교수는 활성산소와 우리 몸의 노화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우리 몸 안에서 에너지 대사르르 담당하는 중요한 소기관이 미토콘드리아입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를 담당하는 전자 전달계가 무리하게 작동을 하게 되고, 그를 통해 많은 양의 활성산소가 축적되게 됩니다. 축적된 활성산소는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우리 세포 안의 중요한 물질들을 공격하고 무력화시킴으로써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활성산소가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현미경으로 보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간세포에 활성산소를 투입하는 실험을 해 봤습니다. 활성산소를 투입한 지 48시간이 지나자, 세포 밖을 둘러싸고 있던 세포막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세포의 핵까지 파괴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듯 활성산소로 산화된 세포는 세포의 원형 자체가 파괴됩니다.


활성산소로 인한 질병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민**(51)씨는 어깨 관절에 염증이 생겨 굳는 동결견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민**씨는 6개월째 왼쪽 팔은 아예 올리지도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겪고 있습니다. 밤에 잠깐씩 잠에서 깰 때면 통증이 너무 심해 우는 경우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관절에 생기는 염증은 활성산소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남 CHA병원 통증센터의 안강 교수는 "조직이 스트레스를 받아 병적인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활성산소가 증가합니다. 활성산소가 증가하면 세포를 파괴합니다. 관절, 연골, 힘줄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 콜라겐이 파괴되면서 관절이 망가지게 되며, 이후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은 박**(58)씨는 진찰 결과가 고지혈증으로 인한 협심증이었습니다. 그의 심장혈관은 무려 50% 이상이나 막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동맥경화증 역시 활성산소가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협심증은 지방질이 많은 음식이나 흡연, 당뇨, 고지혈증 등이 주원인인데,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활성산소가 많이 분비됩니다. 그리고 결국 그것이 LDL 콜레스테롤을 산화시켜서 더 심각한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활성산소의 위력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병에 대항하는 우리 몸의 최전선, 즉 면역체계가 무너집니다. 2007년에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은 김**(40)씨는 몇 년 후 또다시 암 덩어리가 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활성산소는 암세포를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계속되는 항암 치료로 기력이 많이 떨어진 그녀는 암이 재발한 후에 면역력이 전보다 약해졌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빈혈이 생기고 몸도 자주 피곤해집니다. 그렇다면 그녀의 면역 기능은 어떤 상태일까요?


혈중 면역세포의 비교 실험을 위해 그녀와 비슷한 나이대의 건강한 여성의 혈액을 채취했습니다. 혈액에서 자연살해세포인 NK세포를 포함한 면역세포를 분리해 암세포를 넣은 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능력, 즉 면역세포의 활성도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김씨의 면역세포는 일반인에 비해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져 암세포 제거 능력이 3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우리 몸속에서 암세포가 발생하게 되면 암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면역세포들이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활성산소가 있으면 그것의 이동력을 떨어뜨리고 살상 능력도 저하시키기 때문에 심한 경우에는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는 데까지 이르게 됩니다." - 박해린 교수(강남 CHA병원 외과)


활성산소가 우리 몸에서 미치는 폐해는 또 있습니다.활성산소는 우리의 수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코끼리와 쥐의 수명이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육상 동물 중에서 가장 몸집이 커서 천적이 없는 코끼리의 수명은 약 70년 정도로, 포유류 중 상당히 긴 편에 속합니다. 반대로 쥐의 경우 평균수명이 1~2년 정도로 포유류 중 가장 짧습니다. 그런데 코끼리와 쥐의 평생의 맥박수는 약 8억 회로 거의 비슷합니다. 이것은 쥐가 코끼리보다 70배나 빨리 산소를 소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실제로 두 동물이 일생 동안 소비하는 산소의 양은 거의 같습니다. 이렇듯 산소 소비량과 수명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산소 소비량이 많을 수록 수명은 짧아집니다.


체내 활성산소를 줄이는 법

활성산소가 주는 건강의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활성산소의 양 자체를 줄이도록 소식을 하는 것, 둘째는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식품'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대장암 수술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남양주로 내려와 살고 있는 김**(72)씨는 직접 텃밭을 가꾸며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있습니다. 수술 후 가장 확연하게 달라진 것은 바로 식사량. 그의 점심 식사는 현미밥 약간에 구운 고구마 반쪽,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전부입니다. 아침과 저녁은 이보다도 훨씬 적게 먹는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소식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위가 늘어나 있는 상태이니까요. 6개월 정도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조금씩 줄였어요. 한꺼번에 줄이니까 허기가 졌거든요."

 

철저하게 소식을 하면서 운동을 병행한 결과 그의 몸무게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20kg 이상 빠졌습니다. 그리고 점차 몸이 가벼워졌고 신체 기능도 정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몸속의 암 덩어리도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현재 그는 암 발생 전보다 훨씬 건강한 상태입니다.종합검진 결과에서도 대장암이나 전립선암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소식은 인체에 어떤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미국 국립영장류 연구센터에서는 세계 최초로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소식 실험을 20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76마리의 리서스 원숭이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평소 먹는 양대로 다른 그룹에는 70%의 양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그룹의 원숭이에는 어떤 차이가 생겼을까요?


우선 외관에서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소식을 한 원숭이는 겉모습이 훨씬 젊어 보이고 활기가 넘칩니다. 반면 정상적인 식사를 해온 원숭이는 움직임이 둔하고, 주름도 더 많이 생겼습니다. 30%의 식사량 차이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 그룹의 질병 발생률과 사망률의 차이는 더욱 놀라울 정도입니다. 지난 20년간 정상적으로 식사를 해온 원숭이 중 37%가 노화로 사망했지만, 소식을 해온 원숭이의 사망률은 13%에 불과했습니다. 종양과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도 소식 그룹이 정상식이 그룹보다 무려 50%나 낮았습니다. 또한 정상식이 그룹은 절반 장도가 당뇨에 걸린 데 반해 소식 그룹 중엔 한 마리도 당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실험을 주도했던 미국 국립영장류 연구센터의 리처드 와인드럭 교수는 연구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원숭이에게 노화로 인한 질병 중 흔히 발견되는 것이 암입니다. 특히 소화기계통의 암, 그중에서도 대장암이 많습니다. 그런데 소식한 원숭이들은 그 발병률이 반으로 줄었고, 노화로 인한 심장 기능부진 역시 많이 줄었습니다. 이로써 소식으르 하는 원숭이에게는 보통의 원숭이에게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질병들이 나타나지 않음이 명백해졌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인들이 그만큼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역시 과식을 하면 그때부터는 우리 몸을 파괴하는 활성산소가 만들어져 그로 인해 건강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중요한 것이 '얼마나 먹을까'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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