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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맘의 건강한 식탁

노화를 예방하는 기호식품 차·커피·와인 본문

약이되는음식

노화를 예방하는 기호식품 차·커피·와인

샐리맘 2017. 7. 11. 22:04

노화를 예방하는 기호식품 차·커피·와인




차나 커피, 와인 등의 기호식품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건강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녹차와 커피, 그리고 와인에는 건강과 젊음을 지켜주는 중요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녹차는 위의 점막을 건강하게 만들어 위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 커피는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와인은 일명 '프렌치 패러독스'에서 밝혀진 대로 우리의 심장에 매우 좋은 효능을 발휘합니다. 녹차, 커피, 와인이 가지고 있는 몸에 좋은 성분들을 차례대로 살펴봅시다.


녹차의 카테킨이 장수를 돕는다

일본 시즈오카현 나카가와네 마을은 차 생산지이자 장수마을입니다. 워낙 장수 노인이 많다 보니 이곳 노인회에는 75세가 넘어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물보다 녹차를 더 많이 마신다고 할 정도로 녹차를 애용합니다. 목이 마를 때 마시는 것도 모자라 식사를 한 뒤에는 밥그릇에 녹차를 따라서 숭늉처럼 마시기도 합니다. 시즈오카현립대학이 11년 동안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나카가와네 마을은 일본에서 암 발생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나카가와네 주민의 위암 사망 비율은 남성이 20.8%, 여성이 22.9%로 전체 평균의 5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하마마츠대학 건강증진과의 오쿠니 이타로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60대의 나카가와네 주민들의 위장 건강의 나이는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평균 열 살 정도 적고, 70대는 스무 살이나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위 점막의 위축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 조사를 통해 녹차를 많이 마시면 위암을 발생시키는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을 방지하고 위 점막의 위축을 억제함으로써 위암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녹차의 어떤 성분이 암을 예방하는 것일까요? 차를 마시면 약간 쓰고 떫은 맛이 나는데, 이것이 녹차의 대표적인 성분인 카테킨입니다. 카테킨은 항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성 화합물로, 그중 65%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EGCG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이 암과 노화 예방에 강력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약학대학의 서영준 교수팀은 발암의 주범인 활성산소에 대한 녹차의 효능을 알아보기 위해 활성산소가 발생한 세포 내에 카테킨 EGCG를 투여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24시간 안에 세포 내의 활성 산소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쥐의 피부에 발암물질을 발라 염증을 발생시킨 후 16주간 EGCG를 먹였더니, 일반군에 비해 피부암 발생이 훨씬 적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위 점막 손상과 염증보호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위 점막이 손상된 쥐에 카테킨 EGCG를 먹인 결과, 먹이지 않은 위에 비해 위 점막 손상이 훨씬 적었습니다. 


차의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은 이처럼 노화와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또한 녹차는 전립선암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최근 입증되었습니다. 녹차의 카테킨을 복용한 그룹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30%나 낮은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커피, 홍차, 녹차 등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은 칼슘과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 전 후 1시간 동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당뇨병을 막는다

"동물 실험 결과에서 커피의 몇 가지 성분이 2형 당뇨병을 예방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로로겐산, 몇 가지 미네랄, 비타민B3를 포함한 여러 비타민들이 그것입니다. 특히 클로로겐산은 장내 포도당의 흡수율을 낮추며 항산화 작용도 하는 매우 흥미로운 물질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2형 당뇨병의 발병 원인 중 하나인데, 클로로겐산이 이를 억제해 줍니다." - 롭 반댐 박사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를 맛이나 각성 효과 때문에 마시지만 커피의 효능은 지금도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먼저 커피는 당뇨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버드대학교의 롭 반댐 박사는 당뇨병이 유난히 적은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갖고 그 원인을 연구하던 중 그것이 커피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002년 유명 의학저널 <란셋>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네덜란드인 1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미국인 9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카페인과 디카페인 커피 모두 당뇨병 발병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의 특정한 성분이 당뇨병을 예방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커피에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성 화합물이 10%이상 함유되어 있어 몸속의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해 질병을 예방합니다.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와 홍차, 와인, 커피의 폴리페놀 함량을 비교해 봤더니, 커피의 폴리페놀 함량이 녹차보다 7배, 홍차보다 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커피가 어느 정도 혈당을 낮출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은 가족력, 비만, 당뇨병 직전 단계인 내당능 장애 등 당뇨병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혈당과 기본 건강을 체크하고, 잠재적 당뇨병 위험도를 알 수 있는 인슐린 저항성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블랙커피의 음용 기간은 3주로 정했습니다. 3주 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우선 혈당은 109에서 101로 낮아졌으며,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목할 만했습니다. 이는 당뇨병 발병 위험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커피가 다 몸에 좋은 효과를 내는 것일까요?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해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5가지 커피인 원두커피, 자판기 커피, 커피믹스, 캔커피, 캐러멜 마끼아또의 칼로리를 분석했습니다. 종류에 따라 열량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특히 단맛이 강할수록 열량이 높았습니다. 기호식품인 커피는 잘못하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커피는 달지 않고 열량이 낮은 블랙 원두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원두커피를 마실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원두를 볶는 과정에서 성분의 변화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화합물은 열에 따라 함량이 달라지는데, 특히 대표적인 폴리페놀 화합물인 클로로겐산은 열을 가했을 때 함량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5분 이상 볶으면 항산화 성분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따라서 적절하게 잘 볶아진 원두로 내린 커피를 마시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프림과 설탕이 들어 있는 자판기 커피는 그 열량이 80kcal가 넘어갑니다. 하루에 세 잔의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 이를 통해 섭취되는 열량은 약 250kcal가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한 달에1kg, 일 년이면 12kg의 체중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강재헌 가정의학과 교수


커피에서 흔히 문제가 되는 성분은 카페인입니다. 카페인이 뼈에 이로운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커피를 마실 때에는 우유로 칼슘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유가 첨가된 커피를 골라 마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커피 한 잔에 우유 반 컵이면 카페인으로 인한 칼슘 부족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루 두 잔의 커피를 먹는 경우라면 우유 한 잔이 칼슘을 보충해 줄 수 있습니다.


혈관과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와인

한 역학조사에 의해 전형적인 고지방 식사를 하는 프랑스인의 심장병 사망률이 의외로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 이유는 포도주 소비량이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의 언론들은 이를 '프렌치 패러독스'라고 소개했고, 이후 이 말은 의학계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적포도주 판매량이 4배 이상 증가했고, 미국인의 식단 변화로까지 그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그 후 하버드대학은 미국인을 위한 식사 지침서로 지중해 식단을 소개하면서 하루 한두 잔의 적포도주를 마실 것을 권장하였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적포도주 신드롬을 학문적으로 뒷받침한 것은 세르쥐 르노 교수의 논문이었습니다. 그는 프랑스 톨루즈 지역에서 진행한 대규모 역학조사를 논문의 근거로 제시했는데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프랑스인들의 심장병 발병률이 낮은 이유는 식단 때문도 아니고, 운동이나 금연 같은 특별한 생활습관 때문도 아닙니다. 그것은 프랑스인들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레드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적포도주의 어떤 성분이 심장병을 예방하는 것일까요? 적포도주에서 알코올을 제거하면 붉은 알갱이들만 남는데, 이것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폴리페놀'입니다. 적포도주의 비밀은 바로 이 폴리페놀에 있습니다. 포도주를 마시면 혈관 속으로 폴리페놀이 유입되는데, 이때 폴리페놀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혈관을 맑게 하는 HDL콜레스테롤의 숫자는 늘리는 반면, 혈관 벽으르 두껍게 하여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을 유발하는 L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와인이 혈관과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히포크라테스는 와인을 두고 '음료로서 가장 가치 있고, 약으로서 가장 맛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뜨거운 태양을 견뎌낸 포도가 만들어낸 한 잔의 와인, 그 속에는 건강과 젊음을 지켜주는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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