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용기는 정말 몸에 해로울까?
플라스틱 용기는 정말 몸에 해로울까?
(출처 : 우리집 건강 식탁 프로젝트. 노봉수)
많은 소재 산업이 발달했지만 아마도 플라스틱만큼 우리 생활을 편하게 해준 것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가볍고 깨지지 않기 때문에 주방용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용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첨가된 유해물질들이 우리가 먹는 식품으로 이행할 수도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많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엄격히 관리하여 우리 인체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는 있지만 때로는 불량품이 만들어 질 수도 있으며 가격 문제 때문에 수입되는 제품의 경우 엄격히 관리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항상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몇 년 전 캐나다를 방문했다가 현지 의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 중에는 유난히 자궁근종이나 물혹 또는 자궁관련 질병을 갖고 있는 여학생들이 많아요.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에 비햐면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데, 아마도 환경호르몬이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한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고 보면 우리들이 무심코 사용해 왔던 식자재를 보면 유난히도 플라스틱 용기가 많다 집 안에서는 물론, 인스턴트식품으로 먹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에 대한 각성이 일어나 조금은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플라스틱은 지방 성분을 좋아하는 물질이다. 만약 지방 성분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으면 제조에 사용되었던 화학물질들이 지방 성분을 따라 플라스틱 용기로부터 우리가 먹게 되는 식품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먹는 음식 속에 플라스틱의 원료 성분들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비닐 랩도 이미 우리의 식생활에서 꼭 필요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 남은 음식을 싸거나, 음식이 담긴 접시 등을 덮을 때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플라스틱이나 비닐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결과가 발표된 이후, 비닐 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닐 랩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플라스틱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된다는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자레인지의 온도는 높지 않기 때문에 플라스틱 용기의 성분을 분해시켜 다이옥신이 나올 정도가 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이 다이옥신을 배출하려면 염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소각 온도와 가까울 정도의 높은 온도로 가역이 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용기들은 주로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다이옥신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이 재료들은 염소를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전자레인지 온도 역시 소각 온도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