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정 보

손발 무좀

샐리맘 2017. 6. 8. 00:00

손발 무좀



여름만 되면 어김없이 발을 긁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좀은 재발성이 높은 고질적인 만성질환으로 심할 경우 발열과 함께 걷기가 힘들어지고 사타구니 부위의 임파선이 부을 수도 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더 쉽게 재발하는 무좀에 대해 알아봅시다.


무좀은 왜 생길까?
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 사상균에 의한 감염으로 생깁니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습기 찬 곳에서 잘 자랍니다. 발에 땀이 많이 나거나, 목욕이나 수영을 한 후 발을 잘 안 말리거나, 신발이나 양말이 꽉 끼거나, 날씨가 더우면 무좀이 잘 생깁니다. 손발과 발톱에 주로 발생하지만 머리나 몸에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는 5월부터 무좀 환자가 늘기 시작해서 한여름인 7월과 8월 사이 가장 많아집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 땀과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무좀이 특히 손발에 잘 걸리는 이유 

축축한 환경에서 잘 걸리기 때문에 발에 주로 발생하며 발을 손으로 만질 경우 손으로 재감염되기 쉽습니다. 가려움이 무좀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발바닥에 각질이 늘어나면서 가려움이 동반된다면 무좀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작은 물집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좀에 걸린 손발톱은 색이 하얗게 변하거나 황갈색을 띄게 되는데 이 때 피부과에서 균 검사를 받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통풍이 잘 안 되는 구두나 양말을 오래 신어도 발에 땀이 차 곰팡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무좀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발생하는데 발가락 간격이 넓어 땀이 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부위는 무좀이 재발하기도 쉽습니다. 무좀을 방치하면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이차감염이나 급성 염증으로 감염 부위 주변에 부종이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사타구니 부위의 임파선이 부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 중 자신 외에 무좀 환자가 있으면 완전히 치료를 해도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족 모두 무좀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이 무좀 치료법

피부에 발생하는 체부 백선, 사타구니 완선, 발바닥의 무좀의 경우에는 바르는 약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먹는 약과 병행 치료한다면 효과는 더 좋습니다. 발톱과 두피에 발생한 무좀의 경우에는 약을 복용해야만 효과가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부위에 1~2회 바르면 되는데 다 나은 듯해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을 막는 방법입니다. 급성 염증이 있거나 이차 세균 감염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 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무좀은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가 흔해서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좀을치료할 때는 기본적으로 항진균제를 사용합니다. 연고형, 크림형, 스프레이형, 파우더형 등의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있는데 무좀의 증세와 부위에 따라 투여 방법과 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여름철 발톱 무좀에 걸리면 누렇게 변색된 발톱을 감추려고 매니큐어를 바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갈라지고 약해진 발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면 이차 염증이 발생하거나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무좀을 개선하는 생활습관

● 민간요법에 의지하지 않는다

무좀은 잘 낫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민간요법을 쓰거나 약이 독하다며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민간요법에 의존하면 오히려 발 건가에 해롭습니다. 속설로 식초에 발을 담그면 무좀이 완화된다는 말이 있는데 일시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무좀이 나은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발에 상처가 있다면 오히려 상처로 세균이 침투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 건조가 중요하다

평상시 발을 하루 1회 이상 씻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씻은 후에는 발을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발가락 사이를 꼼꼼하게 잘 말려야 합니다. 무좀은 축축하고 물기 있는 피부에 잘 생기기 때문에 완전히 발이 마른 뒤 양말이나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신는다

통풍이 잘되는 여름용 신발이나 샌들을 신고, 집에서는 맨발로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꼭 끼는 신발은 피해야 합니다. 면양말을 신고 하루 한 번 이상 갈아 신어 양말에 땀이 배지 않도록 합니다. 땀 흡수가 안 되는 스타킹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통풍이 안 되는 장화 같은 신발은 신지 마세요

● 신발을 정기적으로 바꾼다

신발을 정기적으로 바꿔 신는 것이 여름철 발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한 켤레만 계속 신으면 소독할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신발을 두어 소독한 뒤 신는 습관을 기릅시다. 같은 신발을 계속 신을 경우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조기에 치료한다

피부사상균을 치료하면 무좀도 나아집니다. 다만 오래 방치된 발톱 무좀의 경우 발톱 변형증이 동반되면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무좀 역시 초기에 피부과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쉽게 낫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으며 완치율이 높습니다.

● 6개월이상 꾸준히 약을 바른다

발톱 무좀이 생기면 6개월 이상 약을 발라야 합니다. 조금씩 자란 발톱이 새것으로 완전히 바뀔 때까지 곰팡이 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복용하는 약의 경우 간 기능 수치가 좋지 않거나 당뇨 질환이 있는 경, 수유 중인 여성은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레이저 치료를 권장합니다.


여름철 무좀 같은 질병으로부터 손과 발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은 깨끗하게 씻고 뽀송하게 말리는 것입니다. 기본 중의 기본이 청결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는 보습에 신경 써야 합니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손과 발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발까지 무슨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냐고 의아해 하겠지만 꼭 발라야 하는 부위입니다. 발등과 손은 피부가 매우 연약해 자외선에 쉽게 손상됩니다. 평소 이 정도로 손발 피부에 신경 쓰면 무좀 같은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